[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세계 새마을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2015 지구촌 새마을지도자대회가 24일 나흘간 일정으로 대구에서 개막했다.

'지속가능한 발전의 동반자, 새마을운동'이라는 슬로건 아래 행정자치부가 외교부, 대구시, 새마을운동 중앙회, KOICA, 농업진흥청, 경상북도 등과 함께 여는 국제 어울마당이다. 

오전 10시 인터불고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세계 50여개국에서 활동하는 새마을지도자 200여명, 17개 개도국 장·차관급 인사, 도지사·시장 등 18명의 지방 고위직 인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유엔개발계획(UNDP)·미주개발은행(IDB) 등 국제기구 관계자, 새마을운동 단체 관계자, 국제개발협력분야 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첫 대회가 열린 작년과 비교해 참석자가 100여명 늘었다. 장관급 고위 인사도 아프리카·동남아시아 3명에서 올해는 중앙아시아·중남미·오세아니아를 포함해 5개 권역에서 9명이 참석하는 등 새마을운동의 국제 위상을 실감케 했다.

정부에서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참석했다.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심윤종 새마을운동중앙회장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보내 대회 성공을 기원했다.

박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새마을운동은 근면·자조·협동 정신으로 빈곤을 퇴치했으며 유엔 등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지속가능 개발 패러다임으로 발전했다"며 "국내에서는 나눔·봉사·배려를 지향하는 공동체 운동으로, 국제적으로는 빈곤을 퇴치하는 보편적 개발협력 모델로 발전하게끔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총리는 치사를 통해 "이번 대회가 새마을지도자 경험을 공유하고 다양한 국제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 등 국제기구와 함께 각국 여건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해 해당 국가 개발 전략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종섭 장관은 개막사에서 "한국 새마을운동은 적극적이며 자발적인 주민 참여가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새마을운동이 한국의 성공을 이끌어 낸 핵심 요소를 추출하고 공유하는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외 고위 인사를 대표해 축사를 한 찌어 소파라(Chea Sopahara) 캄보디아 지역개발부 장관은 "새마을운동과 관련해 캄보디아에 많은 도움을 준 한국 정부에 감사한다"며 "새마을운동이 빈곤을 종식하고 농촌생활 수준을 높이는 한편 도농간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지구촌 새마을운동과 떠나는 아름다운 약속'을 주제로 한 영상 상영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어 세계적인 개발 경제학자이자 빈곤퇴치 운동가인 제프리 삭스(Jeffrey Sachs)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기조 강연을 했다.

제프리 교수는 "세계 빈곤 퇴치는 가능하다. 왜냐하면 한국 새마을운동이 증명해 보였기 때문이다"고 새마을운동을 높이 평가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글로벌 새마을운동 전시관 시찰, 사례공유 워크숍, 고위급 라운드 테이블, 기업인 간담회 등 첫날 일정에 들어갔다.

특히 행정자치부는 캄보디아, 우간다, 아프가니스탄과 장관급 양자회담을 열어 새마을운동으로 교류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회 2일째인 25일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엔개발계획(UNDP)과 공동 주관한 전문가 세션이 열리고 새마을운동 발상지 투어 등이 잇따른다.

또 이틀간 진행한 워크숍, 전문가 세션 등 결과를 토대로 2015 대구선언을 발표한다.

대구선언은 최근 UN이 발표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달성하는 데 글로벌 새마을운동이 기여함으로써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표준 개발협력 모델로 뿌리내리게 한다는 결의문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일째인 26일에는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국내외 새마을지도자 6400여명이 모인 전국 새마을지도자 대회가 열린다.

이어 27일 참가자들이 대구 달성공단 업체, 새마을 우수마을 등을 방문하는 일정을 끝으로 지구촌 새마을지도자대회는 막을 내린다.